어릴 때 뛰놀던 들판, 물장구 치던 개울은 옛모습을 잃었지만 산등성이, 이름모를 들꽃들은 여전히 정겹다.
순수함, 소박함, 조용함, 느림의 단어들은 시간의 속도에 묻혀 버렸다. 이 곳에서 다시 그들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린다.
시끄러운 세월에 조용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.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.
그리고 나의 그림이 잠시나마 고향을 생각하며 옛 추억에 잠기게 해 줄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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